챕터 일흔다섯

어지러운 방에 자리를 잡고 다리를 꼬고 앉아, 그가 방을 정리하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봤다.

키워드: 시도. 그는 이 방을 조금이라도 보기 좋게 만들려면 방 안의 모든 것을 버려야 할 정도였다. 목적 없이 잡동사니만 계속 쌓아두고 있었으니까.

예전 같았으면 서둘러 그를 도와주고, 그가 기뻐하도록 해줬을 텐데, 이제는 예전에 나를 집착하게 만들었던 모든 것이 짜증나기만 했다. 그의 관심도, 목소리도, 존재 자체도 싫었다.

방 안의 침묵은 시끄러운 나이트클럽보다 더 요란했고, 내가 창문으로 무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지...